작가 소개
-리처드 탈러- (2017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행동 경제학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경제학과 심리학의 가교를 이어 비이성적 인강 행동의 비밀을 밝혀낸 공을 인정받아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행동 과학 및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미국 경제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경제학 분야인 행동 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넛지'를 활용한 방법론을 제도권으로 들어와 저축 플랜을 설계했고, 이에 빚더미에 앉은 미국을 구한 경제학자로 평가받는다. 지은 책으로 <넛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승자의 저주>가 있다.
-캐스 선스타인-
시카고대학 로스쿨 및 정치학부 법학 칼 N. 루엘린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 로스쿨 펠릭스 프랭크퍼터 교수이며, 최근 오바마 정부에 합류해 규제정보국을 돕고 있다. 지은 책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등이 있다.
본문 소개
"왜 사람들은 멍청한 선택을 하고, 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책은 사람들이 왜 합리적인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선택을 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선택 설계 (여기서는 넛지라고 부른다.)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방식을 선호하며 이를 넛지의 방향성으로 채택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들을 타파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미국의 모기지사태 즉, 금융위기의 현상을 사람들의 심리와 연관시켜 분석한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나 자신은 물론 국가 정책 선택에 현명함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넛지의 필요성>
- 넛지란 무엇이며, 넛지는 왜 필요한가?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학을 공부했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호모 이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따라서 경제학자들이 제안하는 인간 모델에 들어맞는다는 생각 말이다.
경제학 서적을 들춰보면,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처럼 사고하고 IBM 컴퓨터처럼 뛰어난 기억용량을 갖고 있으며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계산기가 없으면 복잡한 나눗셈을 할 때 어려움을 겪고, 종종 배우자의 생일을 잊어버리며, 새해 벽두부터 숙취로 머리를 쥐어뜯는다. 우리는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니라 그저 호모 사피엔스일 뿐이다. 복잡한 라틴어 대신 부르기 쉽도록 그러한 가상의 존재와 실제의 존재를 각각 '이콘'과 '인간'이라고 부르겠다.
'넛지'라는 어원의 뜻을 찾아보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이와 비슷하게 넛지는 사람들을 올바르고 유용한 선택으로 이끌기 위해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것인데요. 여기서는 '선택 설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드리면, 최근 미국에서의 비만 비율은 20%에 가깝다고 합니다. '과하게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유혹에 못 이겨 과식을 하게 됩니다. 즉,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때, 음식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음식의 배열 순서를 바꿈으로써 사람들이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식 배열 순서에 따라서 사람들이 가져가는 음식의 조합과 양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환경을 바꾸어줌으로써 사람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것이 '넛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넛지는 필요한 것일까요?" 위에서 눈치채셨듯이 사람들은 항상 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잡한 문제에 관해서는 말이죠. 이해하기 쉽게 '저축'을 예로 들겠습니다. 최근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퇴직 연령이 빨라지면서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축의 비중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레 늘어나야 하는데요. 하지만, 사람 심리상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기기 싫어해서 저축의 비중을 늘리기는 쉽지가 않습니다.(여기서는 '손실 기피'라는 심리 용어로 표현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저축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말이죠.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는 '점진적 저축 증대'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금 인상률과 똑같이 자동으로 저축률을 증대시키는 방식인데요.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액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여 쉽게 허락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넛지'는 개인은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서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논외>
그런데, 많은 '개입 회의론자'들은 이러한 '넛지'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넛지'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이상향으로 정하고 있기에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란 사람들의 선택 자유에는 침범하지 않으면서 '선택 설계'를 행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단의 '비만예방을 위한 음식 배열'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즉, '넛지'는 시장 속 사람들의 자유를 헤치지 않는 것이죠.
<사람들이 실수하는 이유>
- 어림 감정
우리들 대부분은 바쁘고 복잡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 모든 것을 일일이 생각하고 분석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해야 할 때, 일테면 안젤리나 졸리가 몇 살인지 또는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측할 때, 그저 어림 감정을 사용한다. 대개는 어림 감정이 빠르고 유용하기 때문이다. (중간 생략)
어림 감정 또는 경험 법칙은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체계적인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선택 즉, 실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림 감정' 때문입니다. 여기서 '어림 감정'이란 "아 저 정도면 ~ 만큼은 되겠지"라고 어떠한 현상에 대하여 어림짐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은 대부분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죠. 저자는 이러한 '어림 감정'이 일어나는 원리를 3가지의 발견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발명법을 바탕으로 우리의 숙고 시스템과 자동시스템의 연관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이 3가지의 발견법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어림 감정의 발견법 1 = 기준선 설정
우리가 밀워키의 인구를 추정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밀워키에 살고 있다. 밀워키에 관해 많이 아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밀워키가 위스콘신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추정해야 하는가? 한 가지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를테면 시카고의 인구가 약 3백만 명이라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밀워키는 대도시이지만 시카고만큼 크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밀워키의 인구는 시카고의 1/3 즉 백만 명 정도일 수 있다. 이제 위스콘신 그린베이 출신의 사람이 밀워키의 인구를 추정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녀 역시 정답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린베이의 인구가 약 10만 명이라는 사실과 밀워키가 그린베이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밀워키가 그린베이의 세 배 정도라고 생각하고 밀워키의 인구를 30만 명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기준선 설정 및 조정'이라고 부른다.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수치로 모종의 기준선을 설정하여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끔 연예인들의 나이를 듣고는 깜짝 놀라곤 합니다. 생각했던 나이보다 엄청 적거나 많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암묵적인 나이의 어림짐작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바로, 우리의 선입견입니다. 이러한 선입견은 보통 주변 환경에서의 경험에서 많이 생기는데요. 예를 들어, "내 친구들의 생김새에 따른 나이"로 들 수 있겠죠. 이러한 '선입견'을 이 책에서는 '기준선'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러한 기준선에 의한 어림짐작이 복잡한 문제를 쉽게 풀어나가게 해 주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근거가 없어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선을 가지고 어떠한 일에 인과관계를 추측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구조 설계자'들은 사람들의 '기준점'을 변경시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기준점'을 '넛지'로 사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기부금 납부금액 선택안 5개'를 10$, 100$, 200$, 500$, 1000$로 잡는 것보다는 100$, 500$, 1000$, 2000$, 10000$로 잡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가장 첫 번째 오는 단어에 자신의 기준점을 맞추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회 복지에 쓰이는 자발적인 기부금액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가 있습니다.
- 어림 감정의 발견법 2= 입수 가능성
익숙한 리스크, 일테면 911 테러의 여파 속에서 테러리즘을 연상시키는 등의 리스크는 비교적 생소한 리스크, 일테면 일광욕이나 유난히 온도가 높은 여름을 연상시키는 리스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살인 관련 소식은 자살 소식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살로 죽는 사람보다 타살로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암 보험 광고를 보면, 암에 걸려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이 나오거나 보험을 통하여 암을 치료한 사람이 나온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암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고액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암에 걸릴 확률은 극히 낮은데 말이다.
또한, 어떠한 주식의 값이 폭등한다고 주변에서 말을 하면 사람들은 그제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미 거품과 리스크는 크게 쌓였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 그것은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실제보다 큰 확률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자신이 물에 빠질 가능성 즉, '입수 가능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피해 입게 만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넛지'를 도입하는 것이다.
- 어림 감정의 발견법 3= 대표성
'대표성'의 기본개념은, A가 범주 B에 속할 가능성을 판단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사람들은 A가 B의 이미지나 전형과 얼마나 유사한지 자문함으로써 그 답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2미터 15센티미터의 흑인과, 1미터 68센티미터의 동양인중 누가 NBA농구선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10명 중 9명은 흑인이라고 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NBA 선수가 흑인이며 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공통점을 토대로 가능성을 추측하는 것을 '대표성'이라고 하는데요. 때로는 이런 방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복잡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면 그 뒤에도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여 매수를 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앞에서의 일들은 단지 우연한 순간들일뿐인데 말이죠. 즉, 무작위적인 일들에 대표성을 부과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이죠.
책 논평
"일상 속 나의 멍청한 선택을 되돌아보는 책, 하지만 어렵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책을 읽고 난 후 느꼈던 한마디입니다. 자본주의 시대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시장의 법칙에 지배받고 있습니다. 현명하지 않은 우리는 많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요. 이 책은, 이러한 잘못된 선택을 심리학과 경제학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넛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잘못된 선택을 어떻게 '넛지'를 이용하여 풀 수 있는지도 잘 설명하고 있는데요. 뒤로 갈수록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여 읽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공공정책과 나의 선택에 지혜를 준 책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내용이 길어, '본문 소개'에는 간단한 내용들만 정리하였지만, 책 속에는 '사람 심리', '넛지를 이용한 일상 문제 해결방안', ' 선택 설계의 세계', '사회의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넛지', '넛지의 반대의견'등이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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